본문 바로가기
월천다이어리/Book review

맘껏 웃고 싶을때는 ‘공중그네 - 오쿠다 히데오’

by Ms.1000 2022. 10. 27.
반응형

공중그네 - 오쿠다 히데오

 

우연한 발견과 주의

공중그네는 동생의 책장에서 우연히 발견하여 읽게 되었습니다. 결국은 이 책의 주인공 이라부의 매력에 빠지게 되었고 후속 작품을 목 빠지게 기다리게 되었습니다. 기분이 우울하고 소리 내어 웃고 싶은 사람에게 이 책을 추천합니다. 단, 공공장소에서는 이 책을 읽는 것을 추천하지 않습니다. 이 책은 읽는 중간중간 시도 때도 없이 웃게 됩니다. 지하철이나 도서관과 같은 공공장소에서 이 책을 읽으면 주위 다른 사람에게 피해를 줄 수 있습니다. 혼자만의 공간에서 책을 즐기시기 바랍니다. 

의사 이라부와 간호사 마유미

 이 책의 주인공 이라부는 종합병원 정신과 의사입니다. 그런데 일반적인 의사가 아니고 5세의 정신 연령을 지닌 호기심 많은 엽기적인 의사입니다. 따라서 환자를 치료하는 방법이 상상을 초월합니다. 아라부는 환자에게 절대 존댓말을 쓰지 않습니다. 그리고 만나자마자 일단 비타민 주사부터 놔버립니다. 이때 사시사철 핫팬츠만 입는 간호사 마유미가 등장합니다. 마유미는 어떠한 상황에서도 침착하게 주사를 놔줍니다. 그 외에는 아무것도 하지 않습니다. 가끔 타이밍을 보고 담배를 피우러 갑니다. 이러한 골 때리는 조합 속에서 환자는 당황해하지만 주인공 이라부는 내담자의 이야기를 귀담아듣거나 정성껏 상담에 임하지 않습니다. 그리고 헛소리에 가까운 조언을 해줍니다. 하지만 환자가 다시 찾아오면 반갑게 맞이해줍니다.

아라부의 5명의 환자들

 공중그네는 의사 이라부와 내담자들의 이야기가 옴니버스 형식으로 전개됩니다. 내담자의 직업군도 다양하고 그들이 호소하는 증상들도 내담자의 직업과 관련이 매우 높습니다. 

1. 고슴도치 - 뾰족한 물건을 무서워하는 야쿠자 세이지

 야쿠자인 세이지는 칼, 젓가락, 이쑤시개, 연필 거기에 우산까지 이러한 예리한 물건들에 공포감을 느낍니다. (이런 환자에게도 결국 비타민 주사를 놓습니다.) 의사 이라부는 세이지에게 선글라스를 써보길 권합니다. 하지만 결국은 다른 야쿠자파 두목을 만나면서 그 두목도 다른 공포증을 약점으로 가지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됩니다. 신경을 쓰는 순간부터 공포의 대상이 된다는 사실을 알아가게 되면서 세이지의 불안은 사라집니다. 

2. 공중그네 - 어느 날 부터 공중그네에서 계속 추락하는 베테랑 곡예사 야마시타 고헤이

 서커스 단원으로 공중그네를 타는 야마시타 고헤이는 공중그네에서 계속 떨어지는 이유로 신참 동료 우치다를 지목합니다. 또한 서커스 조직이 현대화되었고 그에 따라 단원들도 개인주의화가 되었다고 늘 못마땅해합니다. 고헤이는 젊은 단원들과 친해지려 노력하지만, 본인의 무뚝뚝한 성격과 고지식함 때문에 가까이 다가가기 힘들어합니다. 그러면서 단원들이 본인을 따돌린다고 생각합니다. 이라부는 자신이 직접 서커스 쇼에 참가해보겠노라 말했고 직접 서커스를 하게 됩니다. 주위 단원들은 이라부의 우스꽝스러운 모습과 그 속의 순수한 모습에 녹아듭니다. 주위를 편하게 해주는 이라부의 모습에 고헤이는 점점 깨달음을 얻어 갑니다. 나중에는 자신을 찍은 비디오를 들여다보며 모든 것이 자신의 실수였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문제는 수면부족이 아니었고 자신의 닫혀있는 마음이었던 것을 깨닫게 됩니다. 

3. 장인의 가발 - 대학교 학장인 장인의 가발을 벗겨버리고 싶은 충동에 시달리는 젊은 의사 사위 이케야마 다쓰로

 이라부와 친구이기도한 이케야마 다쓰로는 대머리를 감추려고 가발을 쓰고 다니는 장인의 그 가발을 자꾸 벗겨내고 싶은 충동을 느끼는 강박증을 앓고 있습니다. 본인도 신경정신과 의사이지만 알려지는 게 두려워 이라부를 찾아갑니다. 이라부와 다쓰로는 절이나 간판들의 글자를 바꾸는 등 온갖 장난질을 시작하게 됩니다. 소소한 장난이 성공하게 되고 그에 대한 만족감으로 다쓰로는 몸도 마음도 가벼워집니다. 결국 장인의 가발을 벋겨 내는데 성공을 합니다.

4. 3루수 - 갑자기 공을 던질 수 없게 된 프로야구 선수 신이치

5. 여류작가 - 소설을 쓸때마다 한 번쯤 썼을 것 같은 주인공들의 직업과 설정을 다시 쓰는 거 같다는 강박증에 시달리는 작가 호시야마

 이 5명의 환자들은 의사 이라부와 간호사 마유미에게 당황하고 다시는 찾지 않겠다고 다짐하지만 결국 또다시 방문하게 되고 증상을 치료하게 됩니다. 최선을 다해 살았고, 지금의 자리를 지키고 싶고, 계속 지금의 자리이고 싶은 사람들에게 생겨버린 강박증. 의사 이라부는 이 사람들의 치유를 위해 그들과 함께 그들의 강박증을 직접 경험해 보면서 웃음을 전해줍니다. 읽은 내내 소리 내어 웃을 수 있었던 책이었습니다.

당신의 오늘이 조금 힘들거나 우울했다면 공중그네를 통해 의사 이라부를 한번 만나보세요.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