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월천다이어리11 삶의 소중함을 쓴 ‘베로니카, 죽기로 결심하다 - 파울로 코엘료’ 베로니카 베로니카는 수녀원에 세 들어 살고 있는 천성적으로 수동적인 여자입니다. 베로니카는 이 세상에 우연히 일어나는 일은 없다는 말이 근거가 있는 것처럼 여기며 항상 손에 닿는 곳에 있는 것에 만족하며 살았습니다. 그런 베로니카가 죽기로 결심합니다. 삶을 마무리하며 방구석 구석을 청소하고 난방도 끄고 양치도 합니다. 그리고 수면제 4통을 한알씩 삼킵니다. 마음이 바뀌면 언제든 그만두려 했는데 5분 만에 수면제 4통을 모두 비웁니다. 작가는 9페이지부터 시작해서 22페이지까지 베로니카가 죽기 전에 하는 생각들을 서술합니다. 뭔가 엉뚱하면서도 소녀 같은 이 생각들이 베로니카의 성격을 나타내는 것일까요? 베로니카는 이제 하늘나라에 온 것이라 생각하며 다시 눈을 뜹니다. 하지만 눈앞에 보이는 것은 형광 조명입.. 2022. 11. 1. 생동감이 필요하다면 ‘SIXTY NINE - 무라카미 류’ SIXTY NINE, 69 이 소설은 1969년을 배경으로 쓰였습니다. 집필 당시 32살이었던 작가 무라카미 류는 1969년을 인생에서 세 번째로 재미있었던 해라고 말했다 합니다. 그래서 책의 제목이 69, sixty nine인가 봅니다. 1969년은 파리 학생운동이 일어난 해입니다. 이 여파로 도쿄대학은 입시를 중지하고, 머리카락을 마구 기른 히피들은 사랑과 평화를 부르짖었다 합니다. 또한 루이 암스트롱이 달에 착륙한 역사적인 해이며 한편에선 베트남 전쟁이 한창이었던 격동의 시절이었습니다. 그리고 이때 여학생들이 생리대를 사용하기 시작했다고 합니다. 이러한 시대적 배경으로 미군 기지가 주둔하던 작은 도시를 무대로 이 소설은 쓰입니다. 반미를 외치면서도 그들의 문화와 스타에 열광하고, 반전을 외치면서도 .. 2022. 10. 29. 연예하고 싶은 날 ‘냉정과 열정사이 - 에쿠니가오리 & 츠지히토나리’ Rosso & Blu 냉정과 열정사이는 2권의 책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Rosso는 여자 주인공 아오이의 관점에서 에쿠니 가오리가 쓴 것이고 Blu는 남자 주인공 쥰세이의 관점에서 츠지 히토나리가 쓴 것입니다. 다니던 여고에서 야한 소설로 엄청난 유행을 가져왔던 만큼 이 두 권의 책은 어른들을 위한 연애소설입니다. 남자 주인공 쥰세이는 일본인이지만 미국 뉴욕에서 대부분을 지냈고 여자 주인공 아오이는 이태리 밀라노에서 대부분을 지냅니다. 이 둘은 일본의 도쿄대학에서 서로를 만나게 됩니다. 각자 고국은 일본이지만 어느 곳에서도 자신의 자리가 없었고 그로 인해 고독과 외로움은 쌓여만 갑니다. 그 외로움에 서로가 함께 하게 되고 아오이가 임신을 하게 됩니다. 하지만 아오이가 쥰세이에게 알리기도 전에 쥰세이의 .. 2022. 10. 28. 이별을 치유하는 ‘키친 - 요시모토 바나나’ 키친 요시모토 바나나의 데뷔작인 키친은 세상에서 가장 좋아하는 장소가 부엌이라는 문장으로 시작합니다. 이 소설은 여자로 하여금 부엌에 대한 어떠한 판타지를 가지게 합니다. 부엌을 너무 좋아해 부엌에서 잠드는 주인공 사쿠라이 미카게는 부모님도 일찍이 젊은 나이에 돌아가십니다. 할머니와 할아버지 손에 자라지만 할아버지는 중학교 때 돌아가시고 할머니는 대학교 때 돌아가십니다. 외로운 주인공이 그래서 부엌에 집착하는 것은 아닐까 싶습니다. 언젠가 죽을 때가 오면 부엌에서 숨을 거두고 싶다고 할 정도로 주인공 사쿠라이 미카게의 부엌 사랑은 유별납니다. 이 소설은 키친, 만월, 달빛그림자라는 3개의 소제목을 나뉘는데 키친과 만월은 하나의 이야기로 달빛 그림자는 독립된 이야기로 구성됩니다. 다른 이야기이지만 비슷한 .. 2022. 10. 28. 비오는 날에는 ‘도쿄타워 - 에쿠니 가오리’ 도쿄타워 도쿄타워의 저자 에쿠니 가오리는 어릴 적 엄마를 따라 큰 아주머니 댁에 놀러 갔었는데 큰 아주머니 댁이 비탈길 위에 있었습니다. 집으로 돌아올 때 역으로 이어지는 긴 비탈길 위에서 정면에 도쿄타워가 보였다고 합니다. 돌아올 때는 언제나 밤이었기 때문에 조명이 켜진 도쿄타워는 반짝반짝 빛나고 있었습니다. 어린 에코니 가오리는 왜 그런지 조명이 켜진 도쿄타워를 보면서 빨리 어른이 되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고 합니다. 그리고 열아홉 살 소년들의 이야기를 쓰고자 마음먹었을 때 도쿄타워가 지켜봐 주는 장소의 이야기, 도쿄 소년들의 이야기를 쓰고 싶었다고 합니다. 소설에는 비에 젖은 도쿄타워가 세상에서 제일 슬픈 풍경이라고 나오는데 이 한 소절이 참 여럿 도쿄행 비행기를 예매하게 하였습니다. 열아홉 도쿄 소.. 2022. 10. 27. 이전 1 2 3 다음